칠엽수(일본칠엽수) 무엇인가?

잎이 7장이며 열매로 묵을 쑤어 먹는 칠엽수

 

 

 

 

 

 

 

 

 

 

[일본칠엽수의 잎, 꽃, 열매의 모습, 사진출처: 일본/대만/한국 구글 이미지 검색]

이기, 관중, 지통, 살충, 위한통증, 완복창만, 감적충통, 정맥울혈, 혈전성 정맥염, 정맥류, 급 만성 위장염, 완복창만, 이질, 열매는 식용(도토리묵처럼 물에 우려낸 후에 식용 가능), 말의 숨찬 증세를 치유하는 효과, 위완창통을 다스리는 일본칠엽수

칠엽수(七葉樹: horse chestnut)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칠엽수과의 낙엽교목이다.

칠엽수의 학명은 <
Aesculus turbinata>이다. 전세계에 2속 25종이 자라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1속 2종이 자라고 있다. 흔히 잎이 7개가 난다고 하여 '칠엽수'라고 부른다.

높이는 30m에 달하고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겨울눈은 크고 수지(樹脂)가 있어 점성이 있으며 어린 가지와 잎자루에 붉은빛이 도는 갈색의 털이 있으나 곧 떨어진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겹잎이다.

작은잎은 5∼7개이고 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좁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의 털이 있다. 가운데 달린 작은잎이 가장 크고, 밑 부분에 달린 작은잎은 작다.

꽃은 잡성화로 양성화와 수꽃이 있고 6월에 분홍색 반점이 있는 흰색으로 피며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수가 빽빽이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가 15∼25cm이고 짧은 털이 있다. 꽃의 지름은 1.5cm 정도이고, 꽃받침은 종 모양이며 불규칙하게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4개이다.

수꽃에는 7개의 수술과 1개의 퇴화한 암술이 있고, 양성화는 7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삭과이고 거꾸로 세운 원뿔 모양이며 지름이 4∼5cm이고 3개로 갈라지며 10월에 익는다. 종자는 밤처럼 생기고 끝이 둥글며 폭이 2∼3cm이고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다. 종자에 녹말이 많으므로 타닌을 제거한 후에 식용한다. 한국의 중부 지방 이남에서 가로수 또는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이것과 모양이 비슷한 유럽산 서양칠엽수 즉 가시칠엽수[호스 체스트넛=Horse-chestnut: 학명=Aesculus hippocastanum.)는 열매 겉에 가시가 있고 잎에 주름살이 많으며 꽃이 약간 크다. 이 나무는 스페인, 프랑스 등 남부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가로수로 많이 사용되며 봄이되면 거리에 꽃가루가 가득하다. 컨커 트리(Conker Tree)라고도 부르고 프랑스에서는 마로니에(marronier)라고도 부른다. <
마로니에>라는 의미는 프랑스어로 <밤>을 뜻하는데, 그 열매의 종자가 우리가 먹는 밤나무의 종자인 밤과 닮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실제 열매는 밤처럼 생겼는데 맛이 무척 써서 날 것으로는 먹을 수 없다. 잎이나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날 것으로 잘못먹으면 중독되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탄닌 성분을 빼내고 녹말을 내어 도토리 묵처럼 해서 먹으면 안전하여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일본칠엽수의 다른 이름은
사라자[娑羅子=suō luó zǐ=쑤오루오V: 칠엽수:七葉樹=qī yè shù =: 중약지(中藥誌)], 천사율[天師栗, 사라과:娑羅果, 가판율:暇板栗: 중국(中國)], 일본칠엽수(日本七葉樹), 토치노키[トチノキ: 일문명(日文名)], 칠엽나무, 일본마로니에, 왜칠엽나무 으로 부른다.

소아시아가 원산인 <가시칠엽수(Aesculus hippocastanum)>를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른다.

※ 참조:
칠엽수는 다양한 원예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5가지 종류의 학명과 구별법은 아래와 같다.

1, 일본칠엽수(Aesculus turbinata)

일본 원산, 흰색꽃, 열매에 가시가 없다.

2, 서양칠엽수(Aesculus hippocastanum)

소아시아 및 유럽 원산, 열매의 표면에 가시가 있고 잎에 주름이 많으며 꽃이 좀더 크고 붉고 화려해 보인다. 마로니에, 가시칠엽수라고도 부른다. 잎 뒷면 맥 겨드랑이의 갈색 털이 칠엽수보다 많고 오래 달리는 것으로 관찰된다.

3, 붉은꽃칠엽수(Aesculus carnea)

꽃칠엽수라고도 한다. 가시칠엽수와 미국칠엽수의 잡종으로 파스텔톤의 예쁜 꽃분홍색 꽃이 핀다.

4, 미국칠엽수(Aesculus pavia)

북미가 원산, 잎이 손 모양의 겹잎이고 작은 잎은 5장이다. 잎몸이 긴 타원 또는 긴 달걀 모양이고 양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고 앞면에 광택이 있는 점이 다르다. 잎의 질이 무척 거칠고 파도처럼 구불거리며 가장자리의 톱니가 가시처럼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다. 꽃이 대롱모양으로 달리며 줄기와 잎자루가 붉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꽃이 붉다고 하여 <적화마로니에>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서는 칠엽수를 벅카이(buckeye)라 부르는데 뜻은 '사슴의 눈'쯤으로 된다. 그 열매의 모양이 귀여운 사슴의 눈알과 닮았다고 해서인 것 같다.

5, 중국칠엽수(Aesculus assamica Griff.)

중국의 운남지방 서남부 해발 100~1500미터 활엽수림에서 자라며, 베트남 북부, 태국, 미얀마북부, 부탄, 시킴주, 방글라데시아, 인도 동북부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잎이 큰 것이 특징이다. 열매가 둥그렇지 않고 쭈글쭈글하게 생겼다. 전면칠엽수라고도 한다.

칠엽수의 효능에 관하여 배기환의
<한국의 약용식물> 306면 373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다.

[칠엽수(Aesculus turbinata Blume) [칠엽수과]

갈잎큰키나무. 높이 30m 가량. 꽃은 잡성으로 4~5월에 핀다. 열매는 삭과로 원추형, 지름 5cm 가량으로 3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적갈색으로 10월에 익는다.

분포/
일본 원산으로, 가로수나 관상용으로 재식하는 귀화 식물이다.

약효/
열매와 종자를 사라자(
娑羅子)라고 하며, 관중, 이기, 살충의 효능이 있고, 위한통증(胃寒痛症), 완복창만(脘腹脹滿), 감적충통(疳積蟲痛)을 치료한다.

성분/
aesculin(aesculetin-6-glucoside), aesc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참고/
서양칠엽수에 비하여 작은 잎이 보다 크고 열매에 길고 거친 가시가 없다.]

칠엽수의 효능에 대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 제 2권 106면 685호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사라자(娑羅子)

기원: 칠엽수과(七葉樹科: Hippocastanaceae)식물(植物)인 칠엽수(七葉樹: Aesculu chinensis Bge.)의 종자(種子)이다.

형태: 낙엽교목으로 수관(樹冠)은 넓다. 잎은 마주나며, 장상복엽(掌狀複葉)으로 소엽(小葉)은 5∼7장이고 장원상(長圓狀) 피침형(披針形) 혹은 장원상(長圓狀) 도피침형(倒披針形)이며, 잎가장자리에는 세거치(細鋸齒)가 있고, 양면(兩面)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원추화서(圓錐花序)가 정생(頂生)하고 총축(總軸)에는 약간 부드러운 털이 있고, 꽃은 잡성(雜性)이며 자웅동주(雌雄同株)이고, 꽃받침은 통형(筒形)으로 바깥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으며, 꽃잎은 백색(白色)이고, 암술은 수꽃에서 발육(發育)하지 못한다. 삭과(蒴果)는 구형(球形)에 가깝거나 혹은 도란원형(倒卵圓形)으로 표면(表面)은 황갈색(黃褐色)의 반점(斑點)이 있으며 3개의 판열(瓣裂)이 있다. 종자(種子)는 1개로 원구형(圓球形)이고 종갈색(棕褐色)이며, 종제(種臍)는 백색(白色)이고 종자면적의 1/2∼1/3 정도를 차지한다.



분포: 재배한다. 중국의 화북(華北)에 분포(分布)한다.

채취 및 제법: 가을에 과실(果實)이 완전히 익은 후에 채취하여, 과피(果皮)를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

성분: Triterpenoid saponins, aescin.

기미: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효능: 이기관중(理氣寬中), 지통(止痛).

주치: 위완창통(胃脘脹痛).

용량: 3∼9g.

참고문헌: 중약지(中藥誌), 3권, 555면.]

마로니에와 관련하여 신명순 작사, 김희갑 작곡의 1971년대 박건이 부른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노래가 우리 모두에게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아래에 노래의 가사와 유투브 동영상을 함께 올려 본다.

bakgeon-2.jpg
[박건의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사진 출처: 다음 블로그]

[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박건(1971)]

1.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2.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박건의 마로니에 노래 감상: 유투브 동영상 바로가기

1,
http://youtu.be/Bgmiq9Kq11Q [1971년]

2,
http://youtu.be/BAM-nFszgUM [2009년]

3,
http://youtu.be/X8oDsNSvpUk [1986년]

4,
http://youtu.be/L7o-q-mNkyA [1971년]

5,
http://youtu.be/sA20cGtVQ7U
[2007년]

6,
http://youtu.be/dZ7tat-N6p8 [기타연주곡]

7,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ueAyvwMGydQ$ [가요스페셜 29회]

칠엽수에 대해서 서울대 농학박사 임경빈의
<나무백과> 제 5권 105-120면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마로니에

서양칠엽수(西洋七葉樹:
marronier, common horse chestnut)

학명:
Aesculus hippocastanum

일본칠엽수
(日本七葉樹: Aesculus turbinata)

분포:
유럽

특성:
낙엽활엽교목, 손바닥 모양의 잎, 밤알 같은 열매

제목을 칠엽수(七葉樹)라 해도 좋았을 것을 구태여 마로니에로 한 것은 딴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고 마로니에라는 감미롭고 발성학적(發聲學的)으로 음악과 같은 음향의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자뿐만 아니라 틀림없이 많은 사람의 심금(心琴)에 한결같이 동심원(同心圓)처럼 퍼져나가는 잔잔한 물결과 같은 높고 낮은 파장의 흐름이 있다.

필자는 음악감상에 취미를 가지고 있고 틈이 나면 값싼 장치에 음악카세트를 돌리고 레시버를 귀에 꽂곤 한다. 요사이에는 CD라는 게 나왔는데 음질도 좋다 하나 아직 그것을 장만하지 못하고 있다. 외손자가 선물해 준 소니의 워크맨으로 만족하고 있고 지금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그 외손자가 고맙기만 하다.

이 원고를 쓰면서도 사실은 그 장치로 '페르샤의 시장'이라는 매우 아름다운 음율을 듣고 있는 중이다. 계속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페르샤의 시장의 명곡이다. 이러한 개인 사정을 장황하게 늘어 놓는 것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나 왜 그런지 그래 보고 싶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유행가(?)의 구절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박건 (1971)]

1.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2.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덧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이라든가, 임자 없는 술잔이라 하는 어구는 현재의 나의 미음에는 들지 않으나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하는 지난날 사연이 있겠지" 하는 지난날 사연이 있었던 그곳의 마로니에 꽃의 황홀을 회상하고 있는 데 감동이 간다.

마로니에는 웅장한 수형과 싱싱한 잎과 밤처럼 생긴 열매의 귀여움도 있으나 역시 나무를 온통 덮어 버리는 화려한 꽃 때문에 돋보이고 명성도 얻은 것이 아닌가 한다.

마로니에는 칠엽수과(Hippocastanaceae)의 칠엽수속 즉 에스쿨루스(Aesculus)속에 따르는 나무들인데, 그 안에 13종에 이르는 수종이 있다고 한다. 모두 북반구에 자라는데 손 바닥처럼 장상(掌狀)으로 갈라지는 큰 잎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될 수 있다. 대개 7개의 소엽(小葉)으로 되어 있기에 흔히 칠엽수라 부르고 있다.

꽃은 초여름에 큰 원추화서(圓錐花序)로 달리고 화량(花量)이 많고 아름답다. 꽃색은 흰 것도 있고 분홍, 그리고 붉은 것이 있다. 하머톤(P. G. Hammerton)은 쓰기를 "5월의 마로니에는 신들과 인간들을 위해서 창조된 미술품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마로니에의 꽃을 극찬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열매는 둥글고 익으면 세 갈래로 갈라지고 그 안에 진한 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굵은 밤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그냥 먹을 수는 없고 독이 있다.

식량으로 하자면 물에 우려서 써야 한다. 도토리로 묵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일본사람들은 일본에 나는 칠엽수의 이름은 '도치노키'라 부르고 한자로는 '상(橡: 상수리나무 상)' 또는 '회(
栃: 상수리나무 회)' 자를 쓴다. '상수리나무 회'로 읽는다. 일본에는 곳에 따라 그들의 칠엽수가 많아 가을에 다량의 열매가 채집될 수 있어서 향토식품의 원료로 잘 이용되어 왔다. 그들은 이것으로 떡을 만드는데, 이름을 '도치모치'라 해서 고향의 음식으로 삼고 있다. 이제는 식량에 여유가 생겨서 시골 할머니가 아니면 도치모치를 잘 만들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난날의 음식이 끝내 그 자취를 감추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인간이 지혜로운 이상 그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인간은 맛의 고향을 잃어 버리기 싫어하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마로니에 열매에는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드는 성분이 있다. 이에 관해서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내가 무척 존경하는 선배 교수 한 분이 있는데, 그분이 이 열매로 망신을 한 일이 있었다. 그분은 그 방면의 학문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그분의 성함을 밝히지 않기로 한다. 나무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으로 필자를 자주 찾아와서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드려주곤 했다.

그분이 유럽의 어느 대학에 초청받아 연구를 하고 있을 무렵 그곳 대학 교수 댁에 만찬 초대를 받았다. 이때 이분 혼자만이 아니고 각국에서 온 석학 교수 수명이 동시에 초대를 받았다. 이분이 관심이 있었던 마로니에의 열매 몇 알을 방에 두고 있었는데, 마로니에의 영어 명칭이 '말밤나무(horse chestnet)'란 것을 알고 서양사람들은 이런 밤을 먹는가 보다 하고 그 맛을 보기 위해서 씹어 본 것이다.

그리고는 시간이 되었기데 초대 교수 댁으로 간 것인데, 도착하자 정신을 잃게 되어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의 실신 상태에 놓이게 되자 주변사람들의 염려로 늦게 나마 제 정신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자니 그 만찬의 참석이 순조로웠을 수 없었다. 이처럼 마로니에의 열매는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많이 먹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던 것이다.

마로니에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몇십년전만 하더라도 무척 희귀한 나무였다. 필자가 유럽 방면에서 개최된 학술회의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이 소식을 알 게 된 임업인 한 분이 필자를 찾아와서 프랑스 파리에 가거든 마로니에 열매를 구해 오라고 부탁하면서 여비에 보태 쓰라고 당시 돈으로 10만 원을 봉투에 넣어 주었다. 여비로 쓰라고 하지만 마로니에 열매 수집의 대가라는 색채가 농후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든지 이곳저곳 편하게 구경이나 하지 열매 수집을 한다는 것은 보통으로는 상식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10만 원이란 돈의 무게에 눌려 큼직한 배낭을 짐 속에 넣어 여행길에 올랐다. 아름다운 파리에서 구경은커녕 공원이나 가로수로 돌아다니면서 아마 15킬로를 넘는 열매를 주워서 배낭에 넣어 호텔로 돌아온 것이다. 그 모양은 좀 꼴사납게 보였을 것이다.

마로니에 열매는 수집 당시에는 표면에서 끈끈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이것을 하나하나 신문지로 닦고 또 신문지 위에 널어서 밤을 지내곤 했다. 다음날 이것을 짊어지고 비행기를 타고 다음 지점의 호텔에 가서는 다시 종자 표면을 닦고 펴서 건조시키곤 했다.

날씨가 더워서 종자의 활력이 떨어질까봐 밤마다 신문지를 구해다 펴서 건조를 시킨 것이다. 무척 고생했다.

이것을 가져와서 그분에게 주어 심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분이 일찍 타계한 까닭에 내가 가져온 파리의 마로니에의 소식은 오늘날까지 감감하다. 종자 처리를 잘못해서 싹을 틔우지 못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보지만 그럴리는 없을 것으로 짐작한다. 그분이 생존해 있으면 나의 마로니에 종자 초기 도입(?)의 성과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되고 말았다.

나는 서울 대방동에 집을 짓고 뜰 면적에 수십 평의 여유가 있어서 정원수를 심었다. 심은 미선나무도 죽고 백송도 죽어 없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그때 나는 두 그루의 마로니에(정확하게는 칠엽수)를 심었다. 그 자람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잎가장자리가 여름이 되면 갈색으로 변해서 말라 들어가곤 했다.

마로니에는 음수여서 땅이 깊고 배수가 잘 되면서도 항상 습기를 유지시키고 비옥해야 하는데, 그때 우리 집뜰은 시멘트 벽돌 깨어진 것 등 건축 폐기물로 채운 땅이었기 때문에 까다로운 입지 요구 조건을 가지고 있는 칠엽수를 감당하기에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이 집이 지금은 남의 손으로 넘어갔지만 아마 그 나무도 없어진 것으로 안다.

마로니에는 프랑스로 밤을 뜻하는데, 학명은 유럽원산의 에스쿨루스 히포카스타눔(Aesculus hippocastanum L.)을 통상 마로니에로 부르고 있다. 영어 명칭은 common horse chestnut인데, 번역한다면 '말밤나무'쯤으로 된다.

이 수종은 발칸반도(The Balkan Peninsula)가 원산지로서 유일한 유럽종인 것이다. 열매 표면에는 돌기가 있고 소엽(小葉)은 5~7매로 되어 있으며 소엽에는 잎자루가 없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아름다운 녹음수로서 가로수, 공원수 또는 정원수로서 귀중한 존재이다.

영국은 물론 유럽 일대에 널리 심어져 그곳 사람들은 유럽 일대가 마로니에의 고향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런던의 템즈 강가의 마로니에,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마로니에 숲,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 등은 필자의 눈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들이다.

이 나무가 말밤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론(異論)이 있다. 하나는 이 열매가 말의 숨찬 증세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기에 말밤나무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나무이 줄기 마디 있는 부분을 자르면 그 모양이 흡사 말발 모양이는 데 있고, 또 하나는 잎이 떨어지고 난 뒤의 흔적(痕跡)에 남는 유관속(維管束)의 자리가 역시 말발 모양이기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 모습은 여기 보이는 사진으로 짐작할 수 있다.
유럽 산의 마로니에가 미국으로 들어간 것은 1741년이라 한다. 이 나무는 세계 각지에 식재되고 있는데, 그동안 많은 원예품종이 만들어졌다.

꽃색이 흰 것에 재배품종 알바(Alba)가 있고 핑크색인 것에 로제아(Rosea)가 있으며 붉은 것에 루브리쿤다(Rubricunda)가 있다. 흰색겹꽃을 다는 바우마니(Baumannii)가 있는데 종자가 형성되지 않는다. 겹꽃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난쟁이형의 나무, 가지가 위로 서는 것, 잎 색깔의 변이 등 각종의 품종이 알려지고 있다.

마로니에는 대체로 자람이 매우 빠르다.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파리의 샹제리제의 거리는 폭이 300m에 이르고 좌우에 3열씩 모두 6열의 가로수가 있는데 안쪽의 한 줄은 플라타너스이고 나머지 두 줄씩은 마로니에이다.

이들 나무가 꽃을 달 때에는 샹제리제의 거리는 황홀한 꿈의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보다 더 장관을 이루는 마로니에의 행렬은 없다고 해도 좋다.

필자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을 살필 때 마로니에 숲이 만들어 내는 일종의 매스게임(단체체조)에 경악하고 말았던 일이 있다. 프랑스의 정원양식이 원래 기하학적 도식형이란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마는 마로니에의 노거수가 형태적으로 행동을 통일시키고 있는 데에는 놀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줄로 서 있는 마로니에가 줄기의 굵기에 있어서나 밑가지높이의 길이에 있어서나 아랫가지의 굵기와 그 뻗어나간 각도의 통일성 등 사람으로서도 해내기 어려운 그들의 매스게임을 보고 도대체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놀랐다. 이쯤 되면 다듬어진 아름다움이 우리의 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들게 된다. 나아 같은 외국인에게 던져 주는 프랑스의 마로니에 숲의 예술은 그 무언가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파동의 역학(力學)을 던져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흔히 심고 있는 것에 칠엽수가 있다. 이것은 일본 원산이고 학명은 에스클루스 투르비나타(
Aesculus turbinata Blume)이다. 나무높이가 15~20m에 달하는 교목인데 일본에서는 가슴높이가 15~20m에 달하는 교목인데 일본에서는 가슴높이줄기 지름이 4m에 이르는 것이 있다 한다.

1년생 가지가 굵고 껍질눈인 피목(皮目)이 많이 발달해 있다. 엽흔(葉痕)이 심장형이고 겨울눈은 여러 개의 인편에 싸여 있고 수지(樹脂)가 표면을 덮어 광택이 있고 끈적끈적하다.

새들이 날아가다가 칠엽수 겨울눈에 잠시 앉게 되면 부드러운 깃털이 뽑혀서 겨울눈에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칠엽수가 보여 주는 아름다움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

서양산의 것을 마로니에라 하고 일본산의 것을 칠엽수라고 부르는 것은 서로를 구별하는 편의도 있어서 타당한 표현으로 생각한다. 중국에도 몇 종이 자라고 있는데 그들도 칠엽수(sevenleaved tree)란 명칭을 붙이고 있다. 천사율(天師栗)이라고도 한다.

일본산의 칠엽수가 마로니에와 다른 것은 잎 뒷면에 적갈색의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 점이다. 마로니에의 잎 뒤에는 털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일본산의 칠엽수의 과피는 두텁고 표면에 돌기는 있으나 가시인 자(刺)는 없다. 그러나 마로니에의 과피에는 돌기가 가시처럼 발달해 있다.

칠엽수속에 속하는 수종들은 서로 교잡이 잘 된다. 우리나라의 참나무속 수종의 교잡의 용이성(容易性)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다. 칠엽수속의 수종의 수는 많지 않은데 생겨난 교잡종은 많기로 유명하다.

발칸 지방 원산인 마로니에가 프랑스와 영국으로 들어간 것이 17세기의 전반이고 미국으로 들어간 것은 18세기이다. 그리고, 미국의 칠엽수인 오크탄드라(A. octandra)가 영국으로 건너간 것은 서기 1764년이라 한다. 미국에서는 칠엽수를 벅카이(buckeye)라 부르는데 뜻은 '사슴의 눈'쯤으로 된다. 그 열매의 모양이 귀여운 사슴의 눈알과 닮았다고 해서인가.

이처럼 칠엽수가 이리저리로 퍼져서 재배를 하는 동안에 각종의 교잡종이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다.

가령, 마로니에(유럽 원산)와 미국산의 칠엽수 파비아(A. pavia L.) 사이에 만들어진 교잡종 카르네아(A. carnea Hayne)는 유명하다. 1820년에 선발된 잡종이다. 그런데 파비아 칠엽수는 몸세포의 염색체 수가 80에 이르고 있다. 마로니에의 염색체 수는 40이다.

생물학자들의 해설로서는 카르네아 칠엽수는 생식력을 상실한 개체의 염색체 배가(倍加)로 인해서 유전적으로 고정된 것이라 한다. 그것은 카르네아 칠엽수의 형질이 종자로 계승되는 까닭이다.

더욱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양친의 염색체 수는 모두 40인데 이것은 4배체라는 것이고, 따라서 카르네아 칠엽수는 8배체일 것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6배체의 교잡종도 얻어지고 있다. 그래서 칠엽수류의 수종은 염색체 수로 보아 흥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칠엽수는 어릴 때에는 음수이고 햇볕이 부족한 곳에도 빠른 자람을 보여 준다. 습기 있는 비옥한 깊은 땅을 즐긴다. 그래서 서울시의 일반 조경수로서는 적당하지 못하고 국소적인 적지를 골라서 군식(群植)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건조와 대기 오염에 약한 편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먼저 잎이 떨어진다. 원래 산골 깨끗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로서 공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는 견디어 내기 어렵다.

칠엽수는 좋은 밀원식물이어서 양봉가들이 관심을 보이는 나무이나 그 자원이 적은 것이 문제이다. 일본 같은 데에서는 밀원식물로서 높은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종자로 묘목이 양성된다. 고층건물 또는 공간이 넓은 곳에 어울리는 관상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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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칠엽수는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 있는 나무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덕수궁에 심겨진 마로니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 지역에도 공원이나 도심지의 조경수 등으로 많이 심겨져 있어서 이제는 칠엽수를 쉽게 볼 수가 있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 신라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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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칠엽수(일본칠엽수)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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